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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칼럼] 고질적인 성격장애의 치유
2010년 08월 30일 (월) 15:51:12 강선영 news@fdnews.co.kr

   
강선영원장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최근에 만난 젊은 여성이 자신의 어려움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제 마음에 조금만 맞지 않으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나요. 아이들한테도 그래요. 아직 어린애들인데도 못 참겠어요. 얼마 전에는 시장에서 옷 파는 아주머니랑 싸웠어요. 사람들이 몰려오고...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그래도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폭발하는 거예요. 창피한 줄도 모르고... 제 마음 속에 분노가 많은가 봐요. 기분이 좋다가도 금방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사소한 일에 쉽게 짜증을 내거나 별일 아닌 일에 필요 이상의 화를 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일에도 싸울 태세로 덤벼드는 사람들 중에 많은 경우 경계선 성격장애의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성격장애자인 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여 스스로 진단하고 치유하여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것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자신도 모른 채 성격장애를 갖고 살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과 가까운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주게 됩니다.

경계선 성격장애란 정서적으로 심하게 불안정하며, 사소한 일에도 금방 화를 내거나 금방 풀려서 기분이 업 되는 등 감정의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인생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불분명하거나 혼란스럽고, 보통 만성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피상적으로 만날 때는 별 문제가 없고 사회생활도 그런대로 해나가지만, 친해지면 사귀는 데 굉장히 힘이 드는 유형의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특히 누군가를 좋아할 때는 그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처럼 이상화하지만 한번 싫어하게 되면 상대방을 형편없는 존재로 보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됩니다. 이런 사람 주위에 사람이 남아날 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대개 심한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그 외로움 때문에 과도하게 사람에게 집착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상대방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평가절하 하는 등 격렬하고 불안정한 대인관계 때문에 친밀하게 지내기가 어렵고, 대인 관계에서 버림받는 것을 피하기 위한 지나친 노력, 그리고 일련의 자살 위협이나 자해 행동을 통하여 자신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장애의 원인은 가족 간의 애정과 신뢰의 부재, 불화, 어린시절 부모로부터의 애정과 돌봄의 부족, 부모의 이혼, 자녀에 대한 무관심 등 다양합니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결국 성인이 되어도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어린아이 상태에서 영혼의 성장이 멈춰버린 상태로 살아갑니다. 타인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의 기복에 늘 휩쓸려 대인관계의 어려움 속에 늘 고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더욱 복잡한 심리적 설명들이 있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의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불완전한 부모와 불완전한 양육 속에서 외롭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치유를 향한 용기있는 한 발을 내딛는 마음 가짐이 필요합니다. 신의 무한한 은총 속에 성화로 나아가는 것도 유익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얽매었던 성격장애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타인에 대해서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게 되고, 화가 나도 주위의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기 전에 그 분노를 속히 처리할 수 있게 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자기자신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공격형의 사람들은 모든 잘못이 상대방에게만 있고 자신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무모하고 흔들리는 자기과신이 내재해 있습니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와 성격장애와 분노와 대인관계에서의 모든 불협화음 등의 문제에 직면해야 합니다. 직면하는 것이 치유의 지름길입니다. 그러나 직면은 쉽지 않습니다. 본능적으로 자기방어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포장하게 됩니다. 특히 성격장애자들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하여 무의식적 뇌의 작용으로 인해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 자극에 대해 더욱 강렬하게 방어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그 사람을 치유해 줘야 합니다. 곁에 서 있는 바로 당신이 치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랜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치유제는 당신의 진심과 관심으로 적셔진 당신의 ‘사랑’, 그것입니다. 그것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치료약이 될 것입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것으로 보이면 그들의 배우자들의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그렇다면 부모의 다함없는 사랑과 일관성있는 신뢰의 태도들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자신을 찌르고 타인도 갈기갈기 찢어놓습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여린 무수한 사람들을 실족케 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신의 이러한 모습을 살펴서 치유받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자신을 너무 모릅니다.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상처 준 수많은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탄원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상처만 기억합니다. 자신이 타인에게 준 상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러한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깊게 주게 되는지 반드시 진단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치유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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